도덕성 발달을 돕는 양육자의 역할

도덕성 발달을 돕는 양육자의 역할

1)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가르치기

 유아를 위한 도덕 교육은 기본생활교육을 통한 습관 형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즉 유아가 자신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독려하면서 바람직한 행동이 몸에 배도록 꾸준히 지도해주어야 한다. 유아교육기관의 일상은 유아가 도덕적 감성과 판단, 행동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양육자는 다양한 장면에서의 일관성 있는 지도를 통해 유아가 도덕성을 내면화해가는 과정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사례 : 친구를 때린 유아를 지도할 때>

• 먼저 피해를 당한 유아를 돌보고 보살핀다. 공격행동을 한 유아를 질책하기보다는 교사의 친사회적인 행동을 유아가 관찰하는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유아가 다친 유아를 보살피는 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을 부여해주는 것이 좋다. 유아의 공격적 행동은 대개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므로 친구를 돌보는 과정에서 유아 스스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분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 유아가 왜 친구를 때렸는지 이유를 충분히 들어주고 그 감정을 존중해준다. 그리고 친구를 때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행동이며, 왜 적합하지 않은지에 대한 이유를 유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준다.

• 유아가 친구를 때리는 행동 대신 말로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때 교사는 유아와 함께 상호작용에 필요한 구체적인 언어를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유아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고의적으로 교사를 곤란하게 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보다는 제한된 기억력, 행동과 결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 부족, 자기 중심성 등과 같은 발달적 한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유아를 위한 도덕 교육은 강압적인 주입식 교육보다는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되, 친절한 표정과 언어로 유아의 생각을 존중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도덕적 성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므로 어떤 행동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고 또 어떤 행동은 그렇지 않은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유아가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반복적으로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2)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행동 모델 보여주기

 도덕성의 발달은 어떤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나 직접적인 가르침, 자신에게 의미 있는 특정 대상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것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부모나, 교사, 또래, 이야기나 TV 프로그램의 주인공 등은 유아의 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적 환경이다. 양육자가 보여주는 도덕적 가치나 태도, 행동은 잠재적인 도덕 교육의 자원이 된다.

 일상에서 양육자의 애정적이고 반응적인 행동이나 감정이입 행동을 자주 경험한 유아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하는 유아로 자란다. 그러나 처벌 중심의 반응적이지 않은 양육자와 함께 지낸 유아는 도덕적인 정서가 무딘 사람으로 자라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양육자가 평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를 보여주거나 도덕적인 행동을 솔선하여 보여줄 때 유아의 도덕성 발달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도덕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담긴 미디어 (매체)의 영향으로부터 유아를 보호해주어야 한다. 유아와 TV나 비디오 프로그램을 볼 경우에는 진행되고 있는 사건의 내용을 잘 설명해 주고, 주인공의 행동이 바람직한지 아닌지, 왜 그런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이 유아의 도덕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3) 유아와 함께 도덕 관련 주제에 관해 이야기 나누기

 유아와 함께 일상의 도덕적 갈등 상황이나 이야기 속 딜레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경험은 도덕적 문제 상황에 대한 추론 및 판단, 도덕적 감성, 문제 해결 능력의 발달을 돕는다. 양육자와 유아가 서로의 느낌이나, 생각, 의견을 존중하고 협력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보는 경험은 유아의 자율적인 판단과 선택 및 의사결정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설명적 이야기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은 유아의 도덕적 자아의 발달을 돕는다.

 도덕적 주제와 문제 상황이 담긴 이야기(그림책)를 중심으로 주인공의 도덕적 가치와 태도, 행동을 살펴보고 토의하는 활동은 유아의 사고를 자극하여 높은 수준의 도덕적 추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양육자가 도덕적 갈등 해결을 위한 정답을 제공해주는 것은 유아의 도덕성 발달을 돕지 못한다. 그보다는 유아들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하며 함께 논의하는 가운데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발문은 도덕적인 가치와 태도, 감정, 행동 등에 대한 유아들의 추론이 활성화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이 향상되는데 도움이 된다.

 

• 이야기 속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 그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 그 일로 인해 주인공의 마음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주인공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 주인공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 만약 나라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