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양육자와 관련된 요인이며, 다른 하나는 영아와 관련된 요인이다.
1) 부모 요인
어머니의 인성적 심리적 특성, 연령, 양육태도, 어머니 자신의 유아기 애착 경험 등 주 양육자의 개인적 특성이나 배경은 애착 형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그런가하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심리학적 요인과 결혼 만족도, 사회적 지지와 스트레스 등과 같은 사회 맥락적 요인은 어머니와 영아가 형성하는 애착의 특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1) 어머니의 인성적 심리적 특성
어머니의 인성적 심리적 특성은 자녀양육 방식에 영향을 미쳐 애착 유형을 결정짓거나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명랑하고 사교적이며 자신감 있고 활동적인 어머니를 둔 영유아일수록 안정 애착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영아가 보내는 신호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반응하는 것은 애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석해서 반응할수록 어머니-영아 간의 긍정거인 상호작용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를 통해 안전적인 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반면, 어머니가 자녀와의 신체 접촉을 달가워하지 않고 기분 변화가 잦으며 쉽게 화를 내거나 불안 또는 우울 수준이 높은 경우, 자녀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적절한 반응을 부정적인 정서 반응을 자주 나타내는 어머니는 자녀를 거부하거나 통제함으로써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 우울증이 있는 어머니는 영아에게 단조로운 정서와 불충분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며 그 영향으로 인해 영아는 주의 깊지 못하고 까다로우며 활동성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불안정 애착아의 어머니들 중에는 자녀양육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녀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버지가 자녀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아버지의 특성 또한 애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영아와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명랑하고 사교적인 성격이며 부부관계가 좋고 가족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영아에게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아버지를 둔 영아들이 더욱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어머니의 양육방식 및 양육태도
건강하게 태어난 모든 영아들은 누구나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애착이 형성되려면 최소한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기 동안 양육자는 영아와의 충분한 상호작용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영아의 요구에 대해 적절하고 민감한 반응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영아는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독립적으로 탐색할 수 있을 때, 그리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안식처가 언제나 가까이 있다고 느낄 때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갇게 되며, 이러한 기본적 신뢰감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믿음과 호의적인 태도의 바탕이 된다.
안정 애착아의 어머니는 평소 영아에게 관심과 애정을 잘 표현한다. 영아와의 상호작용을 즐겁게 잘 하며, 영아가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이에 반해 불안정 애착아의 어머니는 전반적으로 자녀와의 신체적 접촉을 꺼리는 경우가 많으며, 자녀가 부모를 좋아하지 않고 거부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어머니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자녀와의 상호작용 행동이 달라지고 일관성이 없다. 또한 자녀의 애착 행동에 대해 화를 내거나 지겨워하며 놀리거나 거부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생후 1년 동안 영아의 신호와 요구에 대해 양육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민감도의 정도가 애착의 질을 결정한다. 즉 어머니가 영아의 신호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빨리 반응하며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 영아와의 신체적 접촉과 애정 표현을 즐기는 것, 다양한 자극을 제공하고 정서적 언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 같은 반응적이고 수용적인 양육태도는 안정적인 애착 발달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반면 어머니가 지속적으로 영아의 욕구를 무시하거나 거부하면 영아는 자신을 가치 없고 무능한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또한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거부하는 태도를 내적으로 형성하게 되며, 이는 영아가 불안적 저항 애착을 형성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3) 사회맥락적인 요인
생태학적 관점에서는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유아기 애착 경험, 사회적 지원 유모, 스트레스 수준, 대리양육의 방법 등 양육을 둘러싼 다양한 상황적 요인들이 부모 자녀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 애착 유형도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어머니가 취하는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성격 특성이나 자녀의 특성, 문화적 가치나 신념, 기타 상황적 요인 등으로부터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영아와의 애착 형성에 간접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유아기 애착 경험은 자기 자녀와의 애착의 질을 경정하는 요인이 된다. 왜냐하면 성인이 된 후 자녀와 애착관계를 맺고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은 그 자신의 어린 시절 애착대상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기억, 감정, 기대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결과로 해서될 수 있기때문이다. 또한 부모와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아동기의 경험은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자녀와도 안정된 애착관를 유지하며, 민감하고 지지적인 양육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세대 간에 연속적으로 전승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는 이후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와의 관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이를 통해 애착의 세대 간 전이가 일어나게 된다.
다른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맺음이나 적절한 사회적 지원은 어머니 영아 간 애착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주변의 도움과 지지를 충분히 얻으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경우 자녀와 더욱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배우자로부터의 수용과 지지는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지원체계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배우자로부터 양육 행동에 대한 인정과 지지를 받을수록, 부부갈등이 적을수록 어머니 영아 간 애착 안정성이 높고, 특히 생후 1~3세 때 애착 안정성이 높다.
자녀 양육과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어머니의 우울 수준을 높이고 자녀의 기질을 어려운 기질로 지각하게 하며 이는 양육효능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건강한 애착 형성을 방해한다. 이 밖에도 어머니의 연령 및 사회경제적 지위, 분만 준비과정, 산고, 모유 수유나 임신우울증 여부에 따라서도 애착의 질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머니의 연령이 어리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불안정 애착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어머니의 취업 여부와 애착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서로 다른 입장들이 제기되고 있어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2) 영아 요인
애착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영아의 특성으로는 영아의 건강상태(미숙아, 조산아), 기질, 외모, 성별, 사회적 반응성 등이 있는데, 이 중 영아의 사회적 반응성과 기질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영아의 사회적 반응성
애착은 영아와 어머니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정서적 유대감으로 어머니와 영아는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즉 어머니와 영아 각자가 지닌 개인적 상황적 특성은 두 사람 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러한 상호작용은 애착의 질을 결정한다. 애착 형성의 과정에서 영아는 자신의 신체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어머니에 의해서 애착을 형성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영아는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이를 통해 목적을 성취한다.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에서 신생아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행동들은 그 단서가 된다. 예를 들어, 부모를 더 많이 쳐다보고 미소지으며, 옹앙일하는 영아들은 양육자로부터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이끌어냄으로써 애착 형성을 주도하고 기여한다. 영아들은 응시 철회, 소리내기, 고개 돌리기, 얼굴 표정 등의 행동을 통해 애착 형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이 영아의 사회적 반응수준은 안정 애착 형성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2) 영아의 기질
기질이란 '인간의 행동 특성이나 성격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성향'을 의미하며 개인차를 설명하는 근원으로서 항상성을 갖는다고 알려져 왔다. 영아의 기질과 애착 안정성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기질적 특성 중 적응성이 높을수록 애착 안정성이 높고, 높은 활동성은 불안정 애착과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를 잘 내거나 신경질적이며 충동적인 것과 같이 까다로운 기질을 지닌 영아의 어머니는 자녀의 요구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며, 어머니 자신이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지지 못한다고 느낀다. 자녀양육에서의 이 같은 무력감은 바람직하지 못한 양육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애착 안정성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질 자체보다는 영아와 부모가 기질적으로 서로 맞지 않거나, 부모가 자녀의 기질적 특성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어머니가 받는 사회적 지지 수준이 낮을 경우, 어머니가 지나치게 보수적이거나 엄격한 성격일 경우에만 애착의 질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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