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인식과 자아존중감

자아 인식과 자아존중감을 알아보자.

자아 인식

자아 인식은 유아가 '다른 사람과 자신이 다른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자아 개념의 발달은 다른 사람과 자신의 신체, 행동, 사고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1) 영아기의 자아 인식

 생후 1개월경 영아는 아직까지 자신의 신체가 자기 것이라고 깨닫지 못한다. 그러다가 생후 2,3개월 즈음부터 점차적으로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이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느끼며, 제한적이지만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생후 4개월까지는 자신을 어머니의 한 부분으로 여기며, 5개월경부터 분리되기 시작하여 생후 1년 동안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켜 나간다. 신체에 대한 개념, 즉 신체자아는 아주 일찍부터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이는 영아들을 대상으로 한 거울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영아의 코에 립스틱을 칠한 수 거울을 보여주었을 때 영아가 나타내는 반응을 살펴본 결과, 1세 미만 영아는 자기코를 만지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생후 1년 이후부터는 18~24개월 사이의 영아들 대부분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코를 만지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통해 생후 1년 이후에 초보적인 자아 인식이 나타나 점차적으로 발달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유아기의 자아 인식

 자신과 타인 사이의 경계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이루어지는 시기로 이는 유아가 자기 소유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행동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신체 특징, 이름, 나이, 성별, 소유물, 능력과 같은 구체적인 특성들을 중심으로 한 초보적인 자아개념 수준을 보인다. 예를 들어, 유아에게 자신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하면 '나는 4살이에요. 나는 여자에요. 나는 키가 작아요. 내 인형이에요. 나는 말을 잘 해요'라는 식으로 자신을 설명한다. 

 3~5세 유아들의 자아개념은 자신과 타인을 성별, 나이 등의 범주에 따라 구분하고 신체 특징과 같은 외현적 특성을 중심으로 자신을 진술하는 '범주자아'적 특성을 지닌다. 또한 자신의 특성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으나 심리적 특성에 대한 진술은 거의 하지 못한다.

 자신의 내적 특성이나 또래들과의 비교를 통한 자기 표현은 6~8세경이 되어야 나타나기 시작한다. 즉 아동기 이후 자아개념의 통합 및 분화에 따라 외적인 특성을 묘사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가치, 신념, 사상과 같은 내재적이고 심리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자신을 묘사하게 되는 변화를 보인다.

 이상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자아 인식은 외적이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으로부터 내적이고 추상적이며 보다 심리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지는 방향으로 변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의 능력, 특성, 가치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적 측면'으로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자아존중감의 구성요소 : 학업 능력(언어 수, 기타교과), 사회적능력(또래관계, 부모와의 관계), 신체 운동능력(실외게임, 운동기술), 외모

 

 생후 24개월경 영아는 자신과 타인이 서로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점차 자신을 평가 대상으로 객관화시켜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사회적 활동 범위가 확장되고 인지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는지를 반복하여 지각하는 경험을 통해 점차 자기 자신에 대한 개념적 표상을 형성하게 된다. 즉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아존중감은 유아 주변의 타인들이 유아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지각하고 반응해 주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유아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나는 예쁘다', '나는 착하다'는 식의 초보적이고 단순한 수준으로 자기 가치감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인지 발달의 한계로 유아가 자신의 바람과 실질적인 자기 능력을 구분하기 어렵고 자아의 여러 측면을 통합할 수 있기때문이다. 

 발달의 전 과정에서 자아존중감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은 유아기이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연령이 낮은 유아는 높은 연령 아동에 비해 상다적으로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더 강하다.

*유아는 자신의 실제 능력보다 이상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유아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다양한 활동에서 잘하기를 바라는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자아존중감 수준은 연령 증가 및 생활 경험이 많아지는 학령기에 이르러 점차 낮아지는 변화를 보이는데, 이는 아동이 자신을 또래와 비교하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아동기 이후에는 대인관계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고 비판적이며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개념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