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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공부

영유아 정서의 발달과정

by 랑맘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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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정서의 발달과정을 알아보자.

 

 정서의 발달은 생물학적으로 이미 결정된 부분과 유아가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받게 되는 사회·문화적 영향을 통해 이루어진다. 생애 초기의 생득적인 정서 반응으로부터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사회적으로 적합한 수준으로 정서를 조절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되기까지 부모, 형제, 또래, 교사, 이웃 등 다양한 인간관계 경험과 정서적 자극은 유아의 정서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정서의 발달과정은 크게 정서 표현과 정서 인식(이해), 정서 조절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정서 표현은 '타인이나 상황을 고려하여 자신의 느낌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며, 정서인식은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명확한 말로 설명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정서 조절은 '자신의 감정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아가 발달함에 따라 정서 표현, 정서 인식, 정서 조절의 특성이 달라지며, 이는 유아의 다른 발달적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1) 정서 표현

 사람들은 얼굴 표정, 언어, 몸짓, 행동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신의 정서를 드러내는데, 이처럼 정서 표현은 신체적 · 생리적 · 행동적 반응을 통해 정서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얼굴 표정은 즉각적 정서 표현에 효과가 있으며, 어깨를 늘어뜨리거나 손뼉을 치거나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는 것과 같은 몸짓은 각각 다른 의미의 정서를 표현한다. 또한 음성은 정서의 전달뿐만 아니라 감정이입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심하게 떨리는 음성을 들었을 때, 그 사람이 느끼는 긴장감을 나 또한 공유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정서에 쉽게 감정이입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영아의 정서 표현 특징은 정서의 지속시간이 짧고, 상황에 따라 쾌와 불쾌의 정서가 변덕스럽게 나타나며, 자신이 느끼는 다양한 정서 반응을 강하고 과장되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여 강한 반응을 나타내며, 울다가도 금방 기분이 좋아져 웃고 화나는 일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것과 같이 아직까지 정서의 통제가 미숙하며 불안정하다. 그러다가 유아기에 이르면 직접적이고 격렬한 행동으로부터 약하고 간접적인 표현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점차 울음이나 격렬한 행동보다 언어적 정서 표현의 빈도가 증가하는 변화를 보인다.

 정서가 발달되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서의 종류는 일차 정서(기본 정서)와 이차 정서로 나뉜다. 일차 정서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정서로 세계 모든 문화권의 영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기쁨, 슬픔, 분노, 공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차 정서는 한 가지 이상의 정서가 통합된 정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황, 수치감, 죄책감, 질투, 자긍심 등이 포함된다.

 

① 기쁨

 영아는 다양한 신체적 표현을 통해 기쁨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연령이 낮을수록 기쁨은 주로 신체적 표현으로 나타나며, 음성언어 발달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3세 이후부터는 언어를 통한 정서 표현 빈도가 증가한다. 또한 영아는 생리적 · 감각적 · 운동적인 것에 의해 기쁨을 느끼는 데 비해 유아는 주로 사회적인 인간관계나 특정 사건으로 인한 기쁨을 느끼며, 인지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유머를 이해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수준에 이른다.

 

② 분노

 분노는 영아기에 가장 빈번하게 출현하는 보편적인 정서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경우 분노는 다른 감정에서 비롯되어 나타나는 두 번째 감정이므로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분노로 변할 수 있다. 배고픔이나 젖은 기저귀의 불쾌감과 같이 신체적·정서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을 때 영아는 불편함을 울음으로 표현한다. 그러다가 이후에는 원하는 일을 못하게 하거나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것,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길 때 좌절하고 분노를 나타낸다.

 2세경에는 분노가 최고조에 달하며 4세 이후에는 언어 발달에 따라 언어적 공격행동이 높아진다. 분노의 표현은 성장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유아들은 자신이 느끼는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떼쓰기, 고집부리기, 말 안 듣기, 폭발 행동, 언어적 공격(욕하기, 놀리기 등)과 같은 적대적 행동을 보인다. 유아의 분노 감정은 주로 형제나 또래와의 갈등 상황에서 많이 일어나며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되지 못했을 때 공격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③ 공포

 유아는 신체적·심리적 위험을 느낄 때 그에 대한 반응으로 공포 정서를 표현한다. 영유아가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다양한데 큰 소리, 낯선 곳, 낯선 사람, 처음 보는 물건, 어둠, 강아지, 고양이 등이 그 예가 된다. 출생 초기에는 주로 큰 소리나 심한 고통, 어둠 등에 공포를 느끼며, 생후 6개월경부터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 애착 대상과의 분리에 공포를 느낀다. 3세 초반에는 시각적인 자극에 대한 공포를 나타내며, 4세에 이르러 공포감이 더욱 심해지고 꿈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한편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으로부터 기인되는 공포 반응도 있으며, 상상력이 발달함에 따라 직접 경험하지 않는 사건에 대해서도 공포감을 느낀다.

 

 

(2) 정서 이해

 정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정서 상태의 변화와 정서를 유발하는 상황, 그 상황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유아기는 정서 표현과 더불어 정서를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타인 정서 이해는 인간관계의 형성과 유지에 필수적인 능력으로 가정에서 교육기관, 이웃 등으로 사회적 환경이 확대되고 언어 발달이 빠르게 일어나는 유아기에 가장 현저히 발달한다.

 아주 어린 영아라도 행복하게 미소 짓는 얼굴과 불쾌하여 찡그린 얼굴을 구분할 줄 안다. 만 1세 영아는 자신이 느끼는 정서를 자신의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만 2세가 되면 기본 정서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고, 만 3, 4세경에는 기쁨, 슬픔, 분노, 놀람 등의 비교적 단순한 정서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자신의 내적 상태를 정서와 연관시킬 수 있다. 만 5,6세가 되면 타인의 정서를 분명히 분별할 수 있다. 그러나 유아는 사람들이 진짜로 느끼는 정서와 그들이 표현하는 정서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유아는 아직 사물의 실제 모습과 겉으로 보이는 모습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6~7세 이후에는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복합 정서 경험이나 복합 정서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 또한 실제적인 정서와 겉으로 드러난 표현의 불일치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이를 구별하여 의도적으로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거나 감출 수 있다.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서 유아는 먼저 얼굴 표정과 정서를 일치시킬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상황적 단서에 따라 타인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낯선 사람이 나타났을 때, 유아는 주변 어른들의 반응을 주시하는데 이는 유아가 상황에 대처하는 행동을 결정하기 위해 타인의 정서를 단서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정서적 상황을 단서로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면에서 여아는 남아보다 빠른 발달을 보인다. 이는 여아의 정서 표현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 남아에 비해 더 수용적이어서 여아가 타인과 더 풍부한 정서적 상호작용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3) 정서 조절

 정서 조절이란 '자신의 정서를 정확히 인식하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정서를 상황에 알맞게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자극에 대해 발생된 정서적인 반응을 스스로 적절한 방식으로 조절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정서 조절은 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올바르게 유지될 수 있도록 안내하며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자신의 감정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정서를 조절하는 것은 원만한 인간관계와 사회적응을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다.

 정서 조절에 성공하기 위해서 유아는 먼저 자신의 정서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또한 타인의 정서를 잘 파악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하며, 정서 표현 규칙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정서 표현 규칙이란 '유아가 특정 상황 속에서 어떤 정서 상태를 표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인식하고 그 상황에 적합한 정서를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상황에서 용인되는 특정의 정서 표현 양식을 이해하는 것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달하며, 여아가 남아에 비해 상황에 적절한 정서를 더 잘 표현하는 경향을 보인다. 영유아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서조절 행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영유아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서조절 행동의 특징

첫돌 무렵 : 부정적 정서 유발을 감소시키기 위한 책략(몸을 앞뒤로 흔들기 입술을 깨물기, 불쾌한 사건이나 사람들을 피하기 등)을 발달시킨다. 

18~20개월 : 부정적 정서를 숨길 줄 안다(예: 넘어졌을 경우 엄마가 함께 있을 때만 운다.)

2세경 : 좌절에 대한 참을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3세 경 : 다른 사람 앞에서 부정적 정서 표현을 자제하는 능력이 나타난다. 자기감정을 더 잘 숨기며 자기감정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제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토대로 유아의 정서발달 특징을 종합해보면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정서적 상태에 대한 의식적인 인식을 못하지만 2, 3세경에는 의도적 정서 표현을 함수 있으며, 자신 및 타인에 대한 정서를 자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연령 증가에 따라서 정서 조절 능력 또한 발달하며 정서 인식이 발달하고, 복합 정서 표현 및 양가감정에 대한 이해가 발달할수록 유아는 점차로 보다 덜 극단적인 정서 표현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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