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은 인간을 분류하는 가장 기본적인 범주로 모든 사회와 문화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각각의 특별하고 고유한 행동 기대와 규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행동이나 태도를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함으로써 유아는 자신의 성에 적합한 성역할 개념을 습득하게 된다. 이와 같이 개인의 성역할은 일차적으로는 생물학적인 근거로 규정되나 성역할 행동은 사회문화적인 요구와 기대, 경험을 통한 인식 유형에 의해 결정된다. 유아기는 성역할 개념의 기초가 마련되는 시기로서 유아가 어린 시기에 경험하는 가정과 유아교육기관에서의 성역할 관련 교육은 성역할 개념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성역할 개념의 정의와 중요성
인간은 누구나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 분명한 생물학적 성차를 가지고 태어난다. 성역할이라는 말에서 역할이란 '특정한 위치를 지니고 있는 사람에서 기대되는 행동'을 의미는 말로, 개인은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역할의 내용은 타인과의 상호교류나 기대에 의해 결정된다. 성역할(sex role)이란 일반적으로 '한 사회 안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즉 개인의 성별에 따라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수용되는 행동 양식을 의미한다.
성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강조한다. 남성과 여성의 유전적 · 신체적 · 심리적 차이에 따라 사회에서 개인의 성에 대해 기대하고 인정하는 전형적인 행동 양식이나 태도 역시 달라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특정 직업이 여성 또는 남성에게 더욱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나 남아 또는 여아를 위한 장난감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제까지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 따로 있으며, 이를 따르는 것이 심리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성역할 고정관념(sex role stereotypes)을 지지하는 사고 경향이 강했다. 성 정형화된(sex-typed) 사람은 자신의 성역할과 일치되는 행동을 할 때에 안정감을 느끼나 다른 쪽 성에 맞는 행동을 수행해야 할 경우에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는다. 뿐만 아니라 성역할 고정관념은 성에 따라 개인의 경험과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한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남성과 여성 모두의 잠재능력과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한다.
벰(Bem, 1974)은 성역할의 양성 평등적인 모델인 양성성(androgyny)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양성성(androgyny)은 그리스어로 남성을 뜻하는 andro와 여성을 뜻하는 gym이 합해진 용어로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남성적 특성과 여성적 특성이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현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보다는 한 인간이 지니고 있는 남성성과 여성성 둘 다를 고려하는 양성성을 중시하는 견해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남성성과 여성성이 서로 상반되거나 모순된 것이 아니라 한 사람 안에서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으므로 성역할 또한 그 둘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성역할 개념에 관한 교육은 각각의 유아가 지닌 남성성과 여성성 모두를 살려 심리적 양성성(Psychological Androgyny)을 균형 있게 발달시켜갈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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